자하 하디드가 땅 위에 그린 세계

만약 당신이 자하 하디드를 잘 몰랐을지라도,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건물을 본 사람들은 거대한 규모와 현대적인 모습에 압도되어 눈을 떼지 못한다. DDP는 이라크 바그다드 출생의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의 작품이다. 그는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 School of Architecture)를 졸업한 뒤 유명한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 밑에서 사사하였다. 1980년 단독 건축사무소를 런던에 차린 이후 하버드대학교, 시카고 일리노이 대학교, 빈 응용예술대학, 예일대학교,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등 많은 교육기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는 특이하고 포스트모던한 건물을 많이 지었는데 2002년에는 싱가포르의 원노스(one-north) 비즈니스 파크 개발 계획 국제 공모에서 입상하였고, 2005년 스위스 바젤의 신규 카지노 건축 공모에서 입상하였다. 비정형의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공간을 경험하는 방식’을 바꿨다는 평을 받아 2004년 여성 최초로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았다. 그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편집 위원이기도 했다.

2016년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기 전까지 이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건축가는 열심히 세계를 돌아다니며 자신의 철학과 미적 감각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의 이른 죽음을 안타까워하며 작품들을 감상해보자.

Heydar Aliyev Center – Baku, Azerbaijan​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설립된 이 문화센터는 619,000m² 크기의 건물로 곡선으로 이루어진 수려한 모양으로 유명해진 건물이다. Heydar Aliyev는 소비에트 연방 시절 아제르바이잔의 초대 서기장이었으며 1993년부터 2003년까지는 아제르바이잔의 대통령이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건물로 콘퍼런스홀(오디터리엄), 갤러리와 뮤지엄으로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