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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존
“불이 나면 화장실로 대피”…건설 신기술 체험해보니 본문
초고층 건물에서 불이 나면 어디로 대피할까?
108층 고층 건물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를 다룬 재난 영화 '타워' 보셨나요? 화재를 피하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계단으로 몰리면서 좁은 통로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는 모습이 꽤 현실적으로 그려졌는데요.
현행법상 고층건물에는 30층마다 한 개씩 의무적으로 피난안전구역을 설치해야 하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안전구역까지 가는 길도 막막하고, 특히 노약자나 장애인의 경우에는 화재 현장을 빠져나오는 것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 연구진은 기존 거주공간에서 '화장실'에 주목했습니다. 일반적으로 화장실은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벽이 불에 타지 않는 재료에 의해 둘러싸여 있고, 불을 끌 수 있는 물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다고 본 겁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건물 내 화장실을 '화재 시 대피공간'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출입문에 물을 뿌려 방화 성능을 갖도록 하고, 환기구를 활용해 연기의 침입을 방지하는 원리인데요.
연구진과 집 안에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실제 내화 성능과 차연 성능을 점검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