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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중개합니다
건설존
2020. 3. 10. 10:14
국내 1호 건축 전문 중개업자 전명희 ‘홈쑈핑’ 대표
최근 서울 중림동 ‘홈쑈핑’ 사무실에서 만난 전명희(36) 대표가 “굳이 집을 짓지 않아도 남다른 집에 살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홈쑈핑 제공
“밤하늘이 보고 싶을 땐 언제든지 나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어요.”
“가끔은 현관문 앞에 의자를 내어 놓고 따뜻한 햇살 아래서 책을 읽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여행 광고가 아니다. 부동산 가게가 홈페이지에 올린 매물 소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홈쑈핑’의 홈페이지는 여느 부동산과 다르다. ‘풀옵션 신축 원룸, 보증금 3,000만원/월세 30만원’ 같은 문구는 찾기 어렵다. 크기와 가격 뒤에 가려졌던 외부공간 조명 풍경 채광 환기는 물론, 그 공간만이 가진 정서까지 설명한다. 집에 들어가는 골목길은 어떤지, 창밖 풍경을 보며 드는 생각, 집에 들어섰을 때 느낌, 식물 키우기에 좋은지, 혼자 집에 있을 때 하면 좋을 만한 것들 등을 설명한다.
지난 13일 서울 중림동 ‘홈쑈핑’ 사무실에서 만난 전명희(36) 대표의 출발점은 건축이었다. 건축을 전공한 뒤 도시재생 관련 일을 하다 건축가가 지은 집이나 건축적 가치가 높은 집을 중개하는 일본의 ‘R부동산’을 알게 됐다. ‘홈쑈핑’은 말하자면 ‘한국판 R부동산’이다. 전 대표는 “기존 부동산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나 문화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