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도 빈집 90만 채…유령주택, 대도시까지 번지나
[더,오래] 이형종의 초고령사회 일본에서 배운다(34)
노무라종합연구소의 예측에 따르면, 2033년에 일본의 빈집 수는 2000만채(약 30%)를 넘을 전망이다. 빈집 비율이 30%를 넘으면 급속하게 치안이 악화하고, 환경악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그 지역을 떠나면 바로 슬럼화가 시작된다. 빈집이 늘어나면 일본의 많은 지역사회가 붕괴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지역사회의 붕괴현상은 지방에서 시작되어 도시교외, 그리고 도심지로 퍼지고 있다.
빈집이라면 대부분 농어촌 지역에서 아무도 살지 않은 채 무너져 가는 주택을 떠올릴 것이다. 저출산·고령화가 지속하면서 도시의 번화가에서도 유령주택을 목격할지도 모른다. 빈집이 30%를 넘는 2033년경에는 도쿄를 포함해 도시지역에서 황폐한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앞으로 도시지역의 빈집이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18년 일본 전체의 빈집은 846만채(13.6%)다. 도쿄도(10.6%), 가나가와 현(10.7%), 아이치 현(11.2%) 등 대도시권의 빈집비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고 있다. 그렇지만 빈집 수를 비교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도쿄 80만9000채, 오사카 70만9000채, 가나가와 현 48만3000채, 아이치 현 39만1000채로 4개 대도시 지역의 빈집이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대도시지역에서 빈집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도시지역에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도쿄지역에서 고령자 수가 많이 늘어나고 있다. 빈집은 수도권의 교외 지역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번화가의 도심지 맨션에도 빈집이 있다. 이제 맨션의 빈집 문제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출처: 중앙일보] 도쿄에도 빈집 90만 채…유령주택, 대도시까지 번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