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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을가게, ‘공동체 꿈’ 키운다​

건설존 2019. 11. 20. 10:38

[Life]독일 작은 마을의 '도르프' 건설가​

크리스티아네 랑로크 쾨겔 Christiane Langrock-Kögel 전 <;쥐드도이체 차이퉁>; 기자

​텅 빈 가게 안을 밖에서 들여다보니, 깨끗하게 청소된 콘크리트 바닥과 베이지색 벽이 눈에 띈다. 얼마 전만 해도 채소 통조림과 햄, 음료수 상자가 진열돼 있던 곳이지만 이제는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열대 과일을 담은 쟁반이나 치즈가 얹힌 고급스러운 나무 도마 등 동네 슈퍼마켓의 전형적인 모습이 사라졌다. 창문에 붙어 있던 ‘토마 슈퍼마켓’이라는 가게 이름도 떨어졌다. 400㎡ 크기의 텅 빈 가게는 독일 서부에 위치한 뒤렌시 그륀귀르텔 구역의 유일한 식료품 상점이었다.​

도시설계자 위르겐 슈펠탄과 도르프 창시자 하인츠 프라이.



독일 니더작센주의 시골마을.

이 버려진 슈퍼마켓 주위의 도로명은 유명한 사람들의 이름에서 따왔다. 괴벤 거리, 블뤼헤 거리, 룬 거리 등에 이름을 올린 이들은 19세기 프로이센 장군들이다. 2~3층짜리 벽돌집들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사이에 지어졌다. 녹지로 둘러싸인 이 구역은 주택난을 해결하기 위해 택지를 확대하는 대신 건물을 점점 높이 올렸다. 현재 뒤렌시에는 시민 9만 명이 살며, 그중 4500명이 그륀귀르텔 구역에 거주한다. 이 구역의 집들은 대부분 비영리 주택조합에 속해 있다. 주택조합은 슈퍼마켓이 사라진 자리에 새로운 가게를 세우려고 한다. 이 가게는 과일과 채소를 파는 일 이상의 기능을 갖출 것이다. 문턱을 낮춘 상담 프로그램과 이웃끼리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한다. 주택조합 대표자 다그마르 룽게는 “그륀그뤼텔 구역 안에 새로 단장해 문을 열 이 상점이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 커나가는 동시에, 이 구역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요즘 주택조합이 주택을 공급하는 일 외에 정성을 쏟는 사안이다.

출처 : 정선자연햇살농원 일기